"소음 공해는 인간이 소리를 주의 깊게 듣지 않을 때 생기고, 소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소홀히 한 소리이다." 캐나다의 작곡가 R. M. Schafer(1933~2021)는 현대 사회에서 소음이 범람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음악으로만 편향된 채 음악 이외의 환경음 일반에 대해서는 폐쇄성을 보이는 현대인들의 청취 태도를 문제 삼고 있었다. 이러한 청취 태도가 보편성을 얻은 것은 음악이 콘서트홀 안으로 들어가면서 부터이다. 음악가는 이제 오로지 콘서트홀 안의 소리에만 관심을 집중하며 바깥의 환경음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의 저서 [세계의 조율]에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소리의 조화를 추구해 가는 행위로 음악을 재인식해야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음악가 스스로가 콘서트홀을 벗어나 환경에 귀를 열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