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BELLE FAUST

리서치 49

COVID-19, 인수공통감염

COVID-19 팬데믹이 우리의 일상에 남겨준 메세지 중 하나를 꼽으라면, 생태 불균형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한다. # 종간 전파, spill-over 인류의 역사 속에서 광범위한 전파력과 병독성으로 무장한 미세 병원체들이 남긴 치명적인 순간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중세 시대 흑사병을 일으킨 페스트 균, 20세기 초에 발발한 스페인 독감의 인플루엔자, 에볼라 바이러스, 최근의 사스와 메르스에 이르기 까지 인수공통감염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병원체들의 위력은 인류가 쌓아올린 사회 전반의 이모저모를 무력화 시키기에 충분하였다. COVID-19 팬데믹을 몰고왔던 SARS-CoV-2 바이러스 역시 인수공통감염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다행히 역대 어느 병원체 보다 그 병독성은 약한 편에 속하지만, 이..

COVID-19, 생애 주기 / 적응 진화

* SARS-CoV-2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SARS-CocV-2(이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하위 분류에 위치한다. 최근에 밝혀진 코로나 바이러스들 중에는 동남아시아를 강타했었던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가 있었고, 중동에서 시작되어 퍼져나간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가 있었다. 그리고 독성은 약하지만 획기적인 전파력을 장착한 또 다른 돌연변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 우리 안에 머물러서 지속적인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그들의 변이 속도는 인간이 진화를 거듭한 시간에 비해 계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들은 이러한 생태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진화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유전 복제 과정, RNA의 역할 모든 생명체는..

COVID-19, 공동 진화

# 추측 : 생명 탄생의 기원, '침투와 방어' - 병원체와 면역체 바이러스의 진화와 기원을 살피는 것은 생명 탄생의 기원을 추적하는 일이다. 그것은 원시 대기와 함께 시작된 '화학 진화'로 추정된다. 1953년 Miller-Urey의 실험 - 고온, 고압, 전기 방전 등을 통한 지구 초창기 환경에 대한 시뮬레이션에서 무기혼합물로부터 아미노산과 유기화합물이 합성될 수 있음이 밝혀졌고, 태초에 자가 복제 기능을 하던 어느 분자 구조들이 생겨나서 생명의 진화가 시작되었을 것이며, 그 분자 구조들은 RNA(리보핵산) 형태로서 지금도 세포 내에서 RNA 분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 단백질 생산 공장 역할을 하는 리보좀(ribosome)이 RNA분자들과 단백질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고, 복제 프로세..

생각, 설정 : 해체의 대상과 그 이후의 결과물

주제와 연관 속에서 '해체'를 제안하는 본 프로젝트는 두 가지 양극단을 먼저 설정해야 할 것이다. 해체를 해야 할 '무엇'과 해체가 이루어지고 난 후의 남아있는 '무엇'이 그것인데, 전자는 정이십면체의 구조물이 담고 있는 모습이고, 후자는 그 구조물이 해체 과정을 통해 변화된 최후의 모습이 된다. # 라반 철학과의 연관성 라반은 자신의 독특한 개념인 Effort를 소개하는데, 이는 20세기 초까지 당시 유럽 사회에서 지탱되어 왔던 귀족 & 엘리트 의식에서 비롯된 표현 위주의 격식과 관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움직임에 대한 자신만의 고찰 속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Effort 분석에서 그가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움직임에 대한 방식이 아니라 이유이다. 그가 비판하는 내용을 잘 보여주는 것은 다음과 같은 두 ..